"잘친 샷이 물에 들어가고 러프ㆍ디봇 등에 들어갔을 뿐이다."
미셸 위(20ㆍ나이키골프)가 흔들렸다. 정작 본인은 특별히 샷은 나쁘지 않았다고 태연함을 보였다.
미셸 위는 15일 제주 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선수 108명 중 공동 77위에 머물렀다. 당장 컷 탈락(2라운드 합계 공동 60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타소녀' 미셸 위는 이날 드라이버를 4차례만 사용할 정도로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는 작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스코어는 좋지 않았다.
1번홀(파4ㆍ400야드)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311야드나 날려 동반자인 디펜딩챔피언 최혜용(19ㆍLIG)보다 100야드나 더 나가 탄성을 자아냈다. 장타를 날리고도 파에 그친 미셸 위는 2번홀(파4)에서는 3번 우드를 꺼내들었지만 왼쪽 러프로 날려 보냈다.
4번홀(파5)이 최악의 샷이었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왼쪽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언플레이블(1벌타)을 선언하고 2클럽 이내 지점인 카트 도로에 볼을 드롭한 뒤 샷을 날렸지만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등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9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지만 후반에 보기 3개를 더 보태 5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미셸 위는 "샷은 나쁘지 않았지만 잘친 샷이 물이나 러프에 들어가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잘못하면 재미없는 만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확한 티샷 때문인지 "내일도 파5에서만 드라이버를 잡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1라운드에서 신인 돌풍이 거셌다. 루키인 양수진(18), 이선화(20), 정혜원(19)은 2언더파 70타를 쳐 임지나(22), 장은비(20), 장지혜(23)와 함께 6명이 포진한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올시즌 최대 루키로 평가 받고 있는 양수진이 선두그룹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해외파 지은희(23)와 홍진주(26)는 1언더파 71타를 쳐 작년 6승의 서희경(23) 등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서귀포=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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