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끼니마저 거르던 백창수(54), 창배(47)씨 형제가 성북구청의 도움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사연(본보 4월 14일자 16면)이 알려지면서 동생 창배씨도 취직에 성공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15일 삼선동 낙산근린공원 경계지의 무허가 주택에서 살고 있는 이들 형제의 집을 방문, 동생 창배씨가 산림보호강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약속했다. 이로써 16일부터 출근하는 창배씨는 10월 말까지 산불, 병해충, 산사태, 산림 내 불법벌목이나 경작 등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으며 작지만 일당도 받게 된다.
서 구청장은 "언론보도를 새삼 접하고 이들 형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동생을 산불감시 등의 역할을 맡기게 됐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성북구는 지난달 16일 이들 형제가 사는 40년이 넘은 무허가 주택 일부가 붕괴하자, 긴급 구호비 900여 만원을 들여 집 수리는 물론, 주거비 49만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웃 돕기 성금 40만원 등을 전달했다.
삼선동 주민센터는 매주 1회씩 이들에게 쌀과 김치, 밑반찬은 물론 적십자사의 구호물품 등을 나눠 줬다. 형 창수씨도 구청의 도움으로 현재 관내 도로청소 등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성북구 김재익 언론홍보팀장은 "이들 형제의 집을 '사랑 나눔' 집수리 대상자로 서울시에 신청했다"면서 "구 자체 집수리 봉사단을 통해서도 도배와 장판 교체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