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변호인단에 참여해 온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박 회장 사건 변호를 그만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은 이날 법원과 검찰에 각각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박 회장 변호인단에서 빠지게 됐다. 김앤장 관계자는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박연차 리스트' 사건으로 구속된 만큼 사건을 계속 맡는 게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수석은 2000년부터 김앤장의 구성원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인 2004년 박 회장에게서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휴켐스 헐값 인수 및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김앤장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화제가 됐다. 당초 김앤장의 박상길 전 부산고검장이 '컨트롤 타워'를 맡아 왔으나, 김앤장의 탈퇴에 따라 향후 박 회장의 변호도 당분간 법무부 보호국장 출신인 로고스의 이상도 변호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권지윤 기자 legeng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