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땅' 여자배구계에 사상 최초의 여자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까?
'나는 작은 새' 조혜정(56)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최근 여자프로배구 A구단 신임 사령탑 후보로 추천됐다. 1976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 위원은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명돼 배구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위원은 14일 "국가대표와 프로배구 감독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면서도 "정식 제의를 받은 적은 없고, 소문 단계에 불과하다"며 말을 아꼈다. 감독 교체를 결심한 A구단은 감독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조 위원을 추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배구는 여성 지도자가 드물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남자 지도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여성 지도자가 거의 없다.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도희 흥국생명 코치가 유일한 여성 지도자. 따라서 조 위원이 A구단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는 사실조차 배구계에는 큰 뉴스다.
조 위원은 여자로는 보기 드물게 지도자 경력이 있다. 77년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국가대표와 현대건설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81년에는 이탈리아 라이온스 베이비에 입단해 한국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라이온스 베이비에서는 코치로도 활약했다.
여자배구는 최근 선수와 감독이 대폭 세대교체 되면서 '홍역'을 앓았다. 2008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는가 하면 프로무대에서도 최근 많은 감독이 경질됐다. '새로운 해결사' 후보로 거론된 조혜정 위원이 여자배구 사상 첫 감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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