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강민호(24ㆍ롯데)는 팀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멤버 중 유일하게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 손민한이 컨디션 난조로 4월 중 복귀를 장담할 수 없고 이대호와 박기혁, 카림 가르시아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지만, 강민호만은 끄떡없었다. 14일까지 성적은 타율 2할6푼7리. 무엇보다 홈런과 2루타를 각각 2개씩 뽑아내 침체된 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롯데의 강민호' 강민호가 이번엔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꼴찌' 롯데를 구해냈다.
15일 부산 KIA전. 경기는 양팀 선발 서재응(KIAㆍ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과 장원준(롯데ㆍ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0의 행진'이 끝난 건 정규이닝 마지막 이닝인 9회말. 가르시아의 좌중간 2루타와 홍성흔의 볼넷, 그리고 KIA 4번째 투수 손영민의 폭투로 만든 무사 1ㆍ3루에서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석에서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가 나온 건 당연한 일. 전좌석을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챔피언 데이'를 맞아 구장을 찾은 1만9,000여 관중은 한목소리로 "강민호, 안타!"를 연호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팬들의 기대에 화끈하게 부응했다.
볼카운트 2-1로 몰린 상황에서 볼 2개를 침착하게 걸러낸 강민호는 손영민의 6구째 바깥쪽 커브(시속 122㎞)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시즌 2호, 통산 708호)를 작렬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7월17일 부산 KIA전(3-2 롯데 승리)에서도 연장 10회말 1사 1ㆍ2루에서 손영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렸었다. 롯데는 4승(6패)째를 수확, 공동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반면 KIA는 3승1무6패를 기록,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한편 SK와 LG는 인천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잠실 두산-히어로즈전, 대구 삼성-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부산=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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