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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신건 연대' 현실화… '민주 내란' 결전장된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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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신건 연대' 현실화… '민주 내란' 결전장된 전주

입력
2009.04.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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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_신건 무소속연대'가 마침내 현실화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동반 출마를 위해 공을 들여 온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4ㆍ29재보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5일 전주 완산갑에 무소속후보로 접수했다. 신 전 원장은 "전주가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친노 386은 전주 덕진에 이어 완산갑까지 점령하려 한다.

이들로부터 전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신 전 원장은 "정 전 장관과 의견 교환이 있었고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무소속 연대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16일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신 전 원장의 출현이 선거에 미치는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전주 2곳(덕진 완산갑)에서 무소속 바람몰이에 맞서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게 된 것이다.

특히 신 전 원장이 출마 모토로 '친노 386 청산'을 들면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그는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대표적 'DJ맨'인 동시에 참여정부에서 감옥에 갔던 '피해자'다. 그에게 맞서는 민주당 후보가 친노 진영 이광철 전 의원이란 점에서 결국 양대 민주화 세력 간 결전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신 전 원장 출마에 개의치 않는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반MB전선이고, 지역민들이 누굴 원하는지는 곧 답이 나올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솔직히 신 전 원장은 지역에서 워낙 유력인사라 긴장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전 원장의 가세로 그러지 않아도 첨예했던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의 '호남쟁투'는 이제 완전히 목숨이 걸린 한판이 돼버렸다. 민주당이 전주에서 만에 하나 전패한다면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는 지방 정치인들은 정 전 장관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패키지 승부'카드는 상당한 역풍도 초래하고 있다. 지역주의에 기반 한 퇴행적 행태라는 비판이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런 분위기를 업고 신 전 원장과 정 전 장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정 대표는 16일 전주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덕진과 완산갑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신 전 원장의 출마 확정 소식에 "한마디로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또 정 전 장관에 대해선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했지만 뒤에서 칼을 꽂고 배반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렬히 성토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전주=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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