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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中소비 꿈틀… 프리미엄 시장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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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中소비 꿈틀… 프리미엄 시장 적극 공략"

입력
2009.04.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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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올해 경제성장률 8%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선진국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 적어도 6% 이상 성장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 아닙니까."

중국에 진출한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의 잠재력은 바로 13억 인구에 있다"며 "수출 타격이 심한 광둥(廣東)성 연해지역과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지역 같은 곳은 불황이지만 중국 서남부 등 나머지 지역은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곳을 보고 전체를 논하지 말고, 지역별 추이를 종합해 중국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4억7,000만명의 고객을 가진 차이나 모바일(CMCC)의 고위 관계자들과 경기 전망에 대해 최근 얘기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중국에 있는 삼성 계열사 공장 31개의 평균 가동률이 30%로 격감하면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들은 박 사장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한다는 것은 중국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금융 위기의 여파는 도시에선 클 수 있지만 농촌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속에서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연 중국은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세계의 기대에 부응해 '불황의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사실 지난달 중국삼성 공장의 가동률은 평균 70%로 뛰어올랐고, 이 달 들어선 80~90%로 회복됐다. 일부 공장은 이미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박 사장은 "최근 춘절을 맞아 1억3,000만명의 성묘객을 보며 중국내 소비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점차 확신이 생기고 있다"며 "다만 확실한 소비 회복 여부는 5월 노동절 연휴를 지나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삼성의 판매전략은 소극적으로 소비심리를 따라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공략을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삼성전자는 10일 차세대 LED TV를 내놓고 최상층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내달 3G 영상폰 출시를 통해 중국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가 조만간 다시 살아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만큼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판매 전략인 셈이다.

"적어도 5년은 살아봐야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부임 4년째를 맞는 박 사장은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 궁금했다. 박 사장은 "사실 한중수교가 이뤄진 1993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중국사업을 해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아직은 투명성 문제 때문인지 법무ㆍ세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힘들 때가 많고, 일이 안 되는 듯 하다가 잘 풀리는 경우도 있다"고 빙그레 웃었다. 예측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열심히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다. 그는 "저도 그렇지만 삼성도 대한민국도 중국에 대해 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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