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검사 기준과 같은 승강기 관련 제도 수출로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길을 열겠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의 승강기 안전검사를 주업무로 하고 있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김남덕(55ㆍ사진) 원장이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는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07년 기준 국내 승강기 수출은 1억9,720만달러로 연평균 20%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수입이 연평균 34.8%로 가파르게 상승, 국내 승강기 산업 기반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승강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줄 해외 사업들도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중앙아시아 진출 드라이브' 전략을 수립한 승관원은 올해 2월 몽골 종합검사국과'승강기 기술지원 및 제도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는 쾌거를 올렸다.
김 원장은 "몽골과의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몽골 승강기 산업의 소프트웨어가 한국산으로 채워지게 됐다"며"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국내 승강기 부품, 제조, 설치, 유지보수업체가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독립국들로 대상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깃으로 정한 이들 국가에서는 승강기 신규ㆍ교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승강기 강국으로 자리잡은 한국이 이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승강기 설치 대수는 38만여대로 세계 7위이고, 설치대수 증가율로는 세계 3위다.
승강기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인력. 이를 위해 승관원은 승강기 설치 100주년이 되는 2010년 한국승강기대학 거창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도심의 혈관인 된 엘리베이터가 없는 도시에서의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승강기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연간 200여명의 전문 인력은 승강기 설계, 검사, 유지보수 등의 일을 하며 도심 혈관의 든든한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승관원은 2012년 경남 거창에 '국제 승강기 산업밸리'를 조성하고 이를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승강기의 안전을 도맡아 책임지던 승관원이 앞으로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한국이 승강기 강국으로 자리잡는 데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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