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된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통해 "학생의 성적은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배경에 비례한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능 성적 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 변인을 제외한 외부적 요인이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선 수능 성적 상위 20개 시ㆍ군ㆍ구 지역의 40~50대 인구 가운데 전문대 이상 졸업자 비율이 평균 2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치인 20.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외국어 영역 점수가 높게 나온 지역은 전문대졸 이상의 비율이 33.0%로 집계됐다. 또 이들 지역은 전문직(의회의원,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 등) 종사자 비율도 20%가 넘어 전 지역 평균(16.8%)보다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성적 격차도 확인됐다. 학부모의 경제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 승용차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비율의 경우 전국 평균은 12.0%에 불과한 반면, 성적 상위 20개 지역은 대부분 15.0%를 넘었다.
교육 입지가 우수한 지역의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결과도 주목된다. 상위 20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가 있는 지역이 63%에 달했다.
실제 5년간 1~4등급 비율에서 50% 포인트가 넘는 향상도를 보인 경기 가평군에는 2006년 국제고가 설립됐다.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에 속한 5개 지역(부산 연제ㆍ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에도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가 있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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