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연달아 깼다. 코스피지수는 1,33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는 500선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에서 봄바람(금융위기 완화)이 불어온 데다 번갈아가며 시장의 주연을 맡는 각종 테마의 위력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유동성 및 종목 장세라는 판단이 대세인 가운데 '과열' 및 테마에서 테마로 이어지는 '폭탄 돌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슬슬 나오고 있다. 이번 주 포인트는 역시 1분기 실적(국내뿐 아니라 미국). 경기회복을 논하긴 이르지만 실적에 대한 걱정은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 주(6~10일) 가장 돋보인 테마는 게임이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한 주간 각 33%, 27.8% 올랐고, 엠게임(58.6%) 웹젠(23.5%) 등 대부분 게임주도 동반 강세였다. 심지어 네오위즈는 자회사(네오위즈게임즈) 덕분에 코스닥시장 주간 상승률 4위(73.14%)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오 테마도 녹슬지않았다. 알앤엘바이오는 미국 메디컬투어의 자문사와 줄기세포치료전문병원 활성화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4번이나 달성하며 유가증권시장 주간 수익률 1위(94.44%)에 등극했다. 자궁경부암 진단칩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진 파나진은 코스닥시장 주간 상승률 3위(80.95%)를 차지했다.
바이오 업체의 주가가 아무리 '꿈을 먹고 산다'지만 유의할 대목은 있다. 국내 바이오 업체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관련 업체보다 높게 형성되고있고, 줄기세포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임상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밖에 원자력(우리기술) U-헬스케어(코오롱아이넷) 테마 등도 시장의 각광을 받으며, 주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수많은 테마가 시장에 오르내리면서 경계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반면 주간 낙폭이 심했던 종목은 많지 않았다. 하락률도 양 시장 모두 10%대가 최고였다. 원인 역시 해당 종목의 개별적인 악재(자본잠식 감자 적자전환 유상증자 등) 탓이었다. 그만큼 지난 주 시장의 상승세가 거셌다는 방증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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