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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베이징·상하이는 그만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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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베이징·상하이는 그만 봐라"

입력
2009.04.1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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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면 중국 2, 3선 도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등 해안에 인접한 1선 대도시의 소비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지만, 내륙 2, 3선 도시들의 구매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KOTRA는 13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 '중국 내수의 신 블루오션, 유망 2, 3선 도시 소비 트렌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도시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내려간 반면, 충칭(重慶), 시안(西安), 쿤밍(昆明),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등 2선 도시의 자동차 판매는 급증했다. 2, 3선 도시들이 불황의 타격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이다. 2선 도시는 각 성(省)의 수도에 해당되며, 3선 도시는 경제력 있는 중급 이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실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을 내수 경기 활성화로 만회하기 위해 2, 3선 도시의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월부터 시행 중인 가전하향(家電下鄕ㆍ농민 가전구매 보조금 지원제도)과 소외계층 대상의 소비쿠폰 발급, 주택구매 세금감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KOTRA는 2, 3선 도시들의 높아지는 구매력 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점도 이들 시장의 매력으로 꼽았다. 중국팀 김명신 과장은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자면 이들 2, 3선 도시 공략이 불가피하다"며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2, 3선 도시의 특징에 맞춘 시장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유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신용카드 네트워크점을 설립하는 등 신용카드 사용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이 정책이 2, 3선 도시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도 요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도시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이 발달되지 않아 오히려 온라인 구매가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충칭, 청두(成都), 창샤(长沙) 등에서는 TV홈쇼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명신 과장은 "멜라민 파동 이후 2, 3선 도시 소비자들도 웰빙 식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현지 수요가 많은 한국산 유아용 분유, 유자차, 장류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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