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식이 13일 서울과 중국, 미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중앙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원,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 1912년 일제가 만든 호적 등재를 거부한 채 순국한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무호적 독립운동가 유족 62명에게 가족관계등록증서를 수여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상희 국방장관, 김양 보훈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석준 선생 등 해외에 안장된 애국선열 유해 6위 국내 봉환식을 거행했다. 애국선열의 유해는 봉환식을 마치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임정이 수립됐던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도 이날 국가보훈처와 상하이총영사관 주최로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종정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교민, 유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백범 김구 선생 피난시절 많은 도움을 줬던 중국인 후손 등 독립유공자 12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폭탄제조기술자로 임정 업무에 가담하던 중 폭발사고로 순직했던 이동화 선생의 딸 이방씨가 참석, 정부가 지난달 수여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김정기 총영사는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애국정신과 희생의 결과로 독립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상하이 관내의 독립유적지를 중국 정부와 협조해 잘 보존함으로써 후손들을 위한 살아있는 학습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충칭(중경)에서는 교민과 유학생, 사적지 탐방단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각각 거행됐다.
상하이=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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