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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영주시 "학구열로 목마른 선비의 고장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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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영주시 "학구열로 목마른 선비의 고장에 단비"

입력
2009.04.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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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영주 교육사랑카드' 협약식은 반가운 단비를 몰고 왔다. 가뭄으로 전국이 노심초사하고, 특히 대구 경북은 연일 계속되는 산불로 비상인 상황에서 영주시 일대에 내린 비는 강수량은 적었지만 타는 목마름을 적셔 준 생명수였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협약식을 하는 날 마침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비가 내려 '내 고장 사랑운동'을 축복해 줬다"며 "이 운동이 불같이 일어나 영주 인재육성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고향이 잘 되면 나라도 잘 되고, 나라가 잘 되는 것은 곧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며 영주시가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세계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을 기원했다.

김진억 국민은행 서대구본부장은 "영주시는 경북 북부권 최초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참여한 도시로 소백산 정기를 받은 선비의 고장에서 협약이 이뤄져 기쁘다"며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 문화역사의 도시에서 교육사랑운동이 정착되도록 영원한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영주 교육사랑카드 가입 확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자여 풍기직물협동조합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은 우리의 일상적 소비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혜택이 교육 환경 개선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우수인력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내 가족과 회사 직원, 직ㆍ간접으로 연관된 단체 회원들에게 참여를 권하겠다"고 밝혔다.

종업원수로 경북 북부권 최대 기업인 노벨리스크 코리아 영주공장 조병기 공장장도 "카드 사용액의 일정액을 영주 교육발전에 투자하는 만큼 540여명의 전 직원이 동참토록 하고 협력업체에도 적극적으로 권하겠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이 궁극적으로 보편적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시가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 '교육투자가 경제활성화의 디딤돌'이라는 김 시장의 신념 아래 글로벌인재양성특구 지정, 4개 영어체험센터 설치, 인재육성장학재단 등을 설립했다.

김 시장은 "지방일수록 저비용으로 원어민과 몸으로 부딪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인재는 언어뿐 아니라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인재여야 하므로 지역 학생과 시민은 물론, 전국 모두를 교육할 선비문화수련원을 만들어 성균관에 운영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열의 때문에 지방 도시로 드물게 영주 전체인구(11만6,000명)의 22%가 학생이다. 서울대에 10명 내외 등 해마다 50∼60명이 속칭 스카이대에 갈 정도로 성적도 좋아졌다.

내 고장 사랑운동에 대한 참여 의지는 영주영어체험센터를 둘러보며 더욱 확고해졌다. 센터는 영주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5월 대구 경북 최초로 문을 열었다. 1년 내내 걸어 다녀도 길거리에서 외국인과 마주치기 어려운 지역 초등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 당당하게 영어로 대화하게 된 것은 영주시의 남다른 교육투자 의지의 산물이다.

홍윤기 영주초교 교장 겸 영주영어체험센터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이 결실을 맺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체험하도록 시설과 인력이 보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주고 법인인 김윤기 송암교육재단 이사장도 "영주시가 인구나 재정, 경제력에 비하면 교육열은 서울 강남구나 대구 수성구 이상"이라며 "동문들과 학부모, 교사 등이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주시도 카드 가입자들을 위해 지역 기업 등과 협의해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주=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 김주영 영주시장 "교육사랑카드, 학생들 꿈 키울 발판될 것"

"교육은 영주의 미래… 학생들에게 세계로 비상할 날개 달아 주는 일은 영주시의 의무"

"교육은 영주의 미래며, '내 고장 사랑운동'은 우리지역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자신들의 꿈을 펼치는 데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김주영(61) 영주시장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교육은 대도시보다 더욱 중요한 관심사이며, '내 고장 교육사랑카드'가 영주를 명품교육도시로 만드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옛 경제기획원 예산실 근무 시절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2006년 시장 취임과 함께 교육 만큼은 어느 지역에도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해 왔지만 열악한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 일이 허다했다"고 토로했다.

영주시는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전통적 교육도시. 퇴계 이황이 후학을 양성한 곳도 이곳이다. 하지만 농촌 경제 붕괴와 교육 문제 때문에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김 시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교육 환경 개선이 집중했다. "취임 전 모교에 갔는데 아직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었다"며 화장실 급식실을 개선하고 학교 담장을 허물어 공원처럼 만드는 등 3년 간 53개교에 60억원이나 지원했다. 인구 11만6,000여명의 작은 도시에서 적지 않은 돈이다.

2007년에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글로벌인재양성특구로 지정받았고, 경북 최초로 영주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열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이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영주시 인재육성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16억원의 기금을 모아 154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1억6,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명품교육도시 건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차원에서 영어체험센터 운영지원조례와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 등도 제정했다

김 시장은 "영주시에서 크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금을 확충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오늘 단비가 내렸듯 인재육성에 단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 고장 교육사랑카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달 말 여는 선비문화축제와 가을의 풍기인삼축제 등에 출향인사들을 대거 초청하고, 관내 유관단체와 기업도 카드 가입을 적극 권할 방침이다.

영주=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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