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3일 임원회의를 열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는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측의 두 진행자 교체 방침에 반발해 9일부터 제작거부를 해온 MBC 기자회는 이날 오후 투표를 거쳐 제작 거부를 계속하기로 결정, 한동안 뉴스 프로그램 등 TV 방송의 파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미화씨 교체 방침에 연가투쟁으로 맞서온 라디오PD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신경민 앵커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났다. 신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내가 지켜온 것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었다. 하지만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답답하고 암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석구석 매일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매일 전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오는 것을 믿고 있다. 할 말은 많지만 내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15일까지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임 앵커를 결정할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자인 김세용 앵커가 방송을 맡는다.
김미화씨는 "지난 1주일이 1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MBC 동료들이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하며 얼마나 더 시사 프로를 진행할지 모르지만 하는 날까지 온 힘을 다해 애청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