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대 후원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여택수(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6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최근 강 회장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자금의 성격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돈이 건네진 시점은 2004년과 2007년으로, 2, 3 차례 나눠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돈은 강 회장이 자신 소유의 S골프장에서 가불 형식으로 끌어온 돈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출소 직후 생활고를 토로하는 여 전 행정관에게 순수한 뜻으로 월급을 가불해줬다"며 불법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행정관도 "출소 직후 강 회장이 생활비로 1억원 안팎을 도와줬고 2007년 7월 신재생에너지 사업체를 설립할 때 5억원을 수표로 빌려줬다"며 "당시 차용증도 작성했으며 5억원의 사용처와 관련된 서류들도 명확하게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수행비서를 거쳐 노 후보의 당선과 함께 이듬해 청와대에 입성한 여 전 행정관은 썬앤문그룹과 롯데그룹에서 불법 정치자금 3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구속 기소됐다가 같은 해 7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러나 여 전 행정관은 출소 후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사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6억원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의 판단이 주목된다.
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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