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13일 봉하마을은 폭풍전야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처럼 비서관들과 경호원 등 사저 근무자들이 출근한 뒤로는 사저 근처에는 인적마저 끊겼다. 가끔씩 경호원들이 사저 창밖으로 취재진 동향을 지켜볼 뿐이었다.
권 여사는 11일 검찰 조사를 받고 사저로 돌아온 뒤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이날까지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도 검찰 조사 후 육체적 피로를 호소하며 검찰에 양해를 구해 추가조사를 연기한 상태지만 봉하마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저 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과 아들 건호씨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을 거부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형 건평씨 사건 때 많은 취재진이 통화여부를 물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사적인 부분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 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들 건호씨의 통화여부도 부자 간 사적인 영역"이라고만 말했다.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소환통보 받은 바 없다"며 "그런 것은 검찰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도 "아직 연락 온 것 없다"면서 "그 동안 검찰이 우리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흘리더라"며 검찰조사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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