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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생환'…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필립스 선장 무사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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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생환'…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필립스 선장 무사귀환

입력
2009.04.1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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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미국 국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53) 선장이 억류 닷새만인 12일 미 해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생환했다.

프리깃함과 구축함 등 3척의 군함과 헬기 등을 동원, 소말리아 해안에서 해적과 대치하던 해군특수부대(네이비실) 요원들은 이날 구축함 베인브리지호 함장의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조준사격을 개시, 인질을 억류하고 있던 해적 3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

생포된 해적은 미군의 작전이 감행되기 전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해적이 쓰러진 뒤 바다에 뛰어든 필립스 선장을 해군이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해적들은 해안에서 32㎞ 떨어진 해상에서 선장을 보트에 억류한 채 미군과 대치중이었다. 해적이 탄 보트는 연료가 바닥나 해안으로 떠내려가는 중이었는데 미 해군은 보트가 바닷가에 닿지 않도록 25~30m 거리를 두고 에워싼 채 견인하고 있었다. 미군은 해적들이 선장의 등에 AK47 소총을 겨누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 뒤 선장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작전에 돌입했다.

미군은 작전 개시 전 소형 선박을 보트에 보내 선장에게 물, 음식, 옷 등을 전달했으며 해적들에게도 투항을 권유하고 생필품을 공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 11일 선장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살을 포함한 무력 사용을 허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빌 고트니 해군 중장은 "현장의 지휘관이 발포명령을 내렸다"며 "선장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장 구출 직후 성명을 통해 "선장이 구출돼 기쁘다"며 "해적의 창궐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필립스 선장이 납치되는 과정에서 인질이 되겠다고 자처해 다른 선원을 구하는 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선박은 모두 17척이며 억류된 인질은 260여명에 달한다.

한편 소말리아 반군은 13일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서 도널드 페인 미국 하원의원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페인 의원이 탄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1발, 이륙한 뒤 5발 등 모두 6발의 박격포탄이 공항으로 날아왔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 해적은 미 해군이 필립스 선장을 구출한 12일 "포로를 죽이지 않고 몸값만 요구했을 뿐"이라며 미국을 상대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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