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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관전 포인트/ 부평을, MB심판이냐 盧게이트냐

입력
2009.04.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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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체의 대결구도와 성격은 옅어지고, 지역별 개별 전투의 특징만 도드라지고 있다."

1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4ㆍ29재보선을 읽는 프리즘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검찰 수사와 여야의 계파 대립 및 내분 등이 얽히면서 여야 대결, '정권 중간 평가'라는 전통적 재보선 성격이 흐려지고 있다. 서울대 박철희 교수는 "정당 및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부각되면서 선거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의 후폭풍은 여야의 정국 주도권 경쟁과 정치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재보선에서 여당이 연패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점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전체 재보선 결과

여야 거대 정당 모두 '0 대 5'의 전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특이한 상황을 맞고 있다. 만일 어느 한쪽이 완패할 경우 정국 주도권의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리더십뿐 아니라 정치지형을 요동 치게 만들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인천 부평을 지역을 포함해 3승을 거둔다면 '대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부평을에서 이기고 경북 경주나 울산 북구에서 1승을 보태 2승을 거두더라도 '무난한 선방'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다만 2승을 거두더라도 경주에서 질 경우에는 친박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된다. 단지 1승에 그칠 경우에는 패배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민주당은 부평을과 전주 완산갑 등을 포함해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부평을에서만 1승을 거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게 되지만 텃밭의 요동을 막기 어렵다. 완산갑에서만 1승을 거둘 경우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MB정권 중간 평가- 부평을

이명박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수도권인 부평을이다.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지역구 현안인 GM 대우 회생 방안 등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결국 MB정권 심판론의 대결장이 된다. 수도권 선거 결과는 박연차 리스트 수사 위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여야 내부 주도권 대결- 덕진 완산갑 경주

덕진과 완산갑 등 전주 2곳에서 벌어지는 선거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가운데 누가 호남 대표성을 확보하느냐 하는 대결로 흐르게 된다. 덕진에서는 정 대표가 공천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정 전 장관이 경쟁하고, 완산갑에서는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들이 대결하게 된다.

전주의 선거 결과는 야당의 차기 당권과 대선주자 경쟁에도 파장을 미치게 된다. 경주에서는 친이계의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계의 무소속 후보 간의 승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진보세력의 재결집과 재기 여부- 울산 북구

울산 북구의 최대 변수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여부이다. 진보신당 조승수, 민노당 김창현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에는 진보진영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에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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