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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21일 실내악·24일 심포니 콘서트로 올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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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21일 실내악·24일 심포니 콘서트로 올 일정 시작

입력
2009.04.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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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씨가 직접 기획하는 공연이다. '아르스 노바'(Ars Nova)는 '새로운 예술'을 뜻한다. 진씨는 프로그램 구성뿐 아니라 지휘자와 협연자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여 세계 어디서도 보기 드문 참신한 기획과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여 왔다.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공연이다 보니 초연이 많고 낯선 악기도 많이 등장한다. 연주자에겐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청중으로서는 호기심이 자극되는 신선한 체험이 되곤 한다.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가 21일 실내악(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24일 심포니 콘서트(오후 8시 LG아트센터)로 올해 일정을 시작한다. 발두르 브뢰니만이 지휘하며, 이번에도 대부분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 연주되는 곡들이다.

실내악 공연은 '옛 것과 새로운 것'이라는 부제 아래 우리 시대 작곡가들이 옛음악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조한 곡들을 연주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이 음악 여행은 중세ㆍ르네상스ㆍ바로크시대로 올라간다.

예컨대 올리버 너센의 '2개의 오르가눔'은 12세기 작곡가 페로탱의 작곡기법을 사용했고, 해리슨 버트위슬의 '샘물 옆에서'는 14세기의 아름다운 노래를 개작했다. 요하네스 쇨호른의 '왜곡된 이미지'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을 변형한 곡이고, 강석희 작곡 '평창의 사계'는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크음악의 콘체르토 그로소(합주협주곡) 형식을 차용한 슈니트케의 '콘체르토 그로소 1번'은 20세기 현대음악의 인기작 중 하나. 슈니트케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에 혼재하는) 온갖 종류의 음악을 주마등처럼 펼쳐 놓은" 작품이다.

이날 공연의 첫 곡인 16세기 작곡가 가브리엘리의 '라 스피리타타'는 이 곡을 영상으로 번역한 컴퓨터 아티스트 릴리언 슈바르츠의 동명 영화와 함께 연주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인 심포니 콘서트는 현대음악의 '음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향을 통해 시각적 환상을 표현한 곡들로 진은숙, 리게티, 푸러, 횔러, 린드베리의 대작을 연주한다.

특히 진씨의 '로카나' 한국 초연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로카나'(산스크리트어로 '빛의 공간'이라는 뜻)는 몬트리올 심포니,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베이징 음악제, 서울시향이 공동으로 위촉해 지난해 3월 몬트리올 심포니가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세계 초연했다.

'로카나'는 특수 악기를 많이 쓰는 곡이다. 원반형 돌로 만든 리소폰(실로폰의 일종), 지름이 1m가 넘는 거대한 타이공(징 모양의 악기), 26개의 카우벨(소방울ㆍ워낭), 싱잉 보울(singing bowlㆍ막대로 문지르거나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금속제 그릇) 등 사용하는 타악기 종류만도 27종이나 된다.

'로카나'뿐 아니라 이날 연주곡들은 모두 걸작이다. 죄르지 리게티의 '샌프란시스코 폴리포니'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유명한데, 복잡하고 예리한 소리들로 빛과 색의 향연을 펼치는 곡이다.

푸러의 '명암'은 침묵이 얼마나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고, 횔러의 '불꽃놀이'는 관능미가 흘러넘치는 현대적이고도 낭만적인 곡이다.

이날 끝 곡인 린드베리의 클라리넷협주곡은 지난 수백년간 나온 클라리넷협주곡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것과 더불어 최고로 꼽힌다. 이 곡을 2002년 세계 초연했던 클라리넷 연주자 카리 크리쿠가 와서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CJ문화재단의 지원 덕분에 티켓 값이 낮아졌다. 실내악은 5,000원ㆍ1만원, 심포니 콘서트는 1만~3만원에 볼 수 있다. 공연 문의 (02)3700-63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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