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힘겨운 인생길을 그린 1인극 '열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가 16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으로, 작가 겸 연출가 주정훈씨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가난 때문에 가장 역할을 도맡아야 했던 딸인 동시에 가부장적 제도 안에서 억눌린 삶을 산 아내였으며, 희생을 강요받는 어머니였던 여인 서씨의 삶을 그린다.
가난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폭력 남편에게 시달리던 중 갑자기 찾아온 신내림. 서씨는 자식의 장래를 위해 신병의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며 신내림을 거부하지만, 병마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결국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공연예술의 원류인 제의 형식에 주목한 연출자는 이 작품에 전통적인 판소리 형식을 차용했다. 배우는 구성진 남도 사투리와 판소리의 아니리(창을 하는 중간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나가는 사설) 조로 리듬감 있게 연기를 선보인다.
관객이 로비에서 객석 오픈을 기다리는 시점부터 연출자가 '제사장'으로서 '제의'에 참여하기 위해 관객을 직접 맞이하고, 공연이 끝나면 로비에서 관객을 배웅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출연 신혜련. (02)2278-5741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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