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광주 상무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8분 터진 김명중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시즌 개막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5개 구단 중 '1약'으로 광주를 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 없는 한계에 매 시즌 중심 선수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기 때문에 조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광주는 시즌 초반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재진(시미즈) 이동국 김상식(이상 전북)을 중심으로 8위를 차지했던 2004년의 이변을 재현할 태세다.
광주는 현재 유일하게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서울을 1-0으로 물리쳤고, 4라운드에서는 부산을 상대로 3-2 뒤집기 승부를 연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까다로운 팀 컬러를 지니고 있는 인천을 상대해서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운'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와 내용이다.
'차범근호'는 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꼴찌에서 벗어났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이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은 후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상호는 전반 28분 에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에두는 이상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44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첫 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0-1로 뒤진 전반 38분 한상운이 페널티킥을 실축 하는 등 수 차례 좋은 찬스를 놓치며 꼴찌(2무3패)로 추락했다.
양산에서는 경남FC와 FC서울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남은 후반 15분 인디오의 골로 앞서갔지만 20분 뒤 데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양산=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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