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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식 종달새 전화도서관장, 음성 웹서핑 소프트웨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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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식 종달새 전화도서관장, 음성 웹서핑 소프트웨어 개발

입력
2009.04.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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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전용 도서관인 '종달새 전화도서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신인식(54) 목사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서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화제다. 지난해 일반 전화기를 이용,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허출원한데 이어 이번에는 컴퓨터로도 손쉽게 인터넷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 접근성 리더'를 개발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도서관에서 만난 신 목사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홈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시각 장애인이 장애인용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비스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심지어 정부 부처 홈페이지조차 접속 체계가 복잡해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게 된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시각 장애인에 맞게 인터넷 홈페이지를 단순화 시킨 음성포털 서비스다. 현재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수동적으로 음성서비스를 기다려야 하지만 앞으로는 메뉴, 목록, 콘텐츠 등 3단계로 단순화 해 적극적으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그는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글자 뿐만 아니라 사진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장애인용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사진의 경우 '000.jpg파일입니다' 라는 황당한 설명만 나오지만 앞으로는 인물 표정까지도 포함한 자세한 음성이 서비스 된다.

신 목사는 "비록 정보 검색 속도는 일반인과 비교해 다소 느리겠지만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는 거의 같다"며 "이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4세 때 사고로 실명한 그는 자신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28만명의 장애인들을 위해 1994년 종달새 전화도서관을 설립했다. 1999년 특수도서관으로 인가 받은 뒤 ARS(자동응답시스템ㆍ(02)2022-4800)을 통해 전국의 모든 신문과 잡지, 일반도서 등을 음성으로 들려주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8,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 이사장이기도 한 신 목사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과 똑같이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했던 것. 그래서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직원들의 월급도 7개월 동안 밀려가며 총 2억원을 쏟아 부었다.

다행히 정동일 중구청장이 지난해 중구 회현동 중구보건소 분소 2층에 사무실을 무료로 마련해 줘 사무실 임대료를 아낄 수 있었다. 정 청장은 이날 "복지 가운데 장애인 복지를 최우선 하고 있다"며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는 "음성프로그램 전문회사가 만드는 것 보다는 시각 장애인들이 열의를 갖고 개발한 프로그램이 더 실용적인 것 아니냐"며 "정부에서도 시각 장애인 등을 위해 웹 접근성 지침을 내린 만큼 각 부처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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