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10일 예비역 장군의 딸을 사칭, 사관학교 출신의 현역 장교들에게 접근해 2,000여만원을 가로챈 양모(26ㆍ여ㆍ대구 서구 비산동)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지난해 3월 육군 모 사단 장교 A(27)씨에게 자신을 예비역 소장의 딸이며 현직 교도관이라고 속여 교제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 조의금과 병원비 등 급전을 요구, 1,800여만원을 받는 등 같은 해 11월까지 장교 10명으로부터 모두 2,47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양씨는 사기죄로 집행유예기간 중 현역 장교들의 연락처를 입수, 'OOO중위, 연락 좀 하게'라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통화를 유도한 뒤 자연스럽게 접근, 범행을 저질렀다.
양씨는 그러나 "장교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사귀다 급전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양씨가 A4용지 한장에 수십 명의 명단과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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