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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월드바둑리그 내달 개막, 프로기사 60여명 참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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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월드바둑리그 내달 개막, 프로기사 60여명 참여 '눈길'

입력
2009.04.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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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새로운 변신, 바둑 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두뇌 전략 게임 '바투'의 엄청난 도전이 시작된다.

바투 개발사인 이플레이온은 연간 총상금 12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월드바투리그(WBL)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바투는 지난 해 12월 서비스 오픈과 함께 조훈현 이창호 구리 등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프로 기사 10명이 참여하는 바투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해 바둑계에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이 같이 큰 대회가 계속 생기자 젊은 프로 기사들을 중심으로 바둑계에 바투 열기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바둑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바투의 대규모 물량 공세와 관련, 과연 바투가 앞으로 바둑의 친구가 될지, 적이 될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플레이온 황형준 본부장은 "바투는 올초 열린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통해 성인 관중의 관람이 쇄도하는 등 새로운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월드바투리그의 개최를 통해 바투를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명실상부한 '메이드 인 코리아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월드바투리그는 5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총 3개 시즌 및 파이널 라운드로 진행된다. 1차 대회는 5월~9월, 2차 대회는 8월~12월, 3차 대회는 11월~2010년 3월, 파이널라운드는 2010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매 대회마다 온ㆍ오프 라인 예선과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파이널라운드는 1~3차 대회를 통틀어 성적 순으로 상위 8명의 선수가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월드바투리그는 매 시즌 당 우승 상금이 1억5,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 등 본선 진출자에 지급되는 상금 총액이 3억원으로 연간 상금 규모가 12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 e스포츠리그인 '스타리그'의 상금이 연간 3억여원이고 현재 진행중인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총상금이 7억4,2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e스포츠나 바둑 대회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월드바투리그 1차 대회 본선 16강 중 8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선전을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 8명은 시드 배정자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한 장은 올초 벌어진 바투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허영호가 이미 가져 갔고 주최측 초청 시드가 두 장, 현재 바투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바투랭킹최강전 최종 우승자에게도 역시 한 장의 시드가 주어진다. 나머지 네 명은 한국과 중국의 프로 기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한ㆍ중 수퍼 라운드'를 통해 결정된다.

이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6일 개최한 국내 프로 기사 예선전에는 김승준 김영환 김영삼 양건 한종진 송태곤 김만수 한상훈 홍성지 김형우 박지은 이민진 김혜민 김민희 현미진 김효정 등 남녀 프로기사 60여명이 참가해 바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김수용 류동완 배준희 백홍석(이상 A조) 김진훈 김찬우 백대현 이호범(B조) 김동희 박승철 유재성 이현호(C조) 박진솔 손근기 안형준 이용찬(D조)이 예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조별 리그를 통해 한국 대표 4명을 선발, 중국 대표와 1차 대회 본선 16강 티킷을 놓고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특히 이번 선발전에서는 연초에 열린 바투 인비테이셔널에서 맹활약을 했던 바투 강자들이 줄줄이 탈락, 눈길을 끌었다. 바투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자 박지은이 배준희와의 예선 결승전에서 1승1무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점수 득실차에 밀려 탈락했고 바투 인비테이셔널 4강 진출자 한상훈도 백대현에게 1대2로 패배했다.

결국 이미 본선시드를 확보한 허영호 외에 바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프로 기사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박진솔 한 명 뿐이다.

한편 그 동안 바투 홈페이지에서 줄곧 바투 랭킹 1위를 지켜온 '재야의 바투 챔피언' 송태곤이 이용찬에게 0대2로 패한 것도 뜻밖이다. 최근 젊은 기사들이 월드바투리그에 대비, 바투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소문이 돌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예선은 5월11일부터 6월7일까지 4주간 바투 홈페이지(www.batoo.com)에서 열린다. 바투 홈 페이지에서 100판 이상 경기를 치른 유저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일반인 본선 진출자 8명은 온ㆍ오프라인 예선과 최종 예선을 거쳐 6월말께 결정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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