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로부터 핵 개발 중단 요구를 받아온 이란이 핵연료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식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 무드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의 날'인 9일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서 열린 자국 최초의 핵연료 생산공장 개장식에 참가해 "이란이 핵 개발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선언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공장 가동으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며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성능이 개선된 두 종류의 원심분리기를 시험 중이라는 사실"이라며 공장 가동을 축하했다. 이 공장에서는 아라크 중수로에 매년 10톤, 9월 완공되는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 연간 30톤의 핵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
공장 가동으로 이란은 우라늄 생산부터 농축까지 핵연료 생산을 위한 모든 단계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이란은 우라늄 농축기술 획득과 관련해 새로운 장에 도달했다"고 평가했고, 알래딘 부루저디 의회 외교안보위원장도 "국제사회와 이란과의 협상과정에서 우라늄 농축작업이 멈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 나탄즈 핵 시설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964기의 원심분리기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7,000기가 가동되고 있다고 아가자데 대표는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다가올 이란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듯 거친 비판은 자제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의혹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는 원론적 말을 되풀이했다. 우드 대변인은 대신 "이란 핵 개발에 관한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이란측과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날 공장 개장식에서 "정의와 존중이 바탕이 된다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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