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자신이 추진한 선거 관련 법안이 야당의 거부로 처리가 지연되는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단식에 앞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법안 처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는 보수파 야당의원에게 맞서기 위해 단식투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토착민 대표와 노동ㆍ사회단체 대표들도 대통령의 단식에 맞춰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주도로 1월 국민투표를 거쳐 만들어진 새 헌법에 따르면 헌법 선포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은 "새 선거법이 소수 토착민에게 의석 14석을 보장하는 것은 모랄레스 장기집권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법안 처리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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