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LG가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뒷심이 눈에 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두산전. 0-5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LG는 6회말 3점, 8회 1점을 얻으면서 1점차로 바짝 추격하더니 9회말 역전드라마를 썼다.
주인공은 용병 4번타자 페타지니. 페타지니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역대 세 번째)을 때려냈다. LG의 8-5 승리. 페타지니는 이날 3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화 이범호는 대전 롯데전에서 역대 88번째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면서 자축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범호는 2회말 롯데 선발 송승준의 3구째 가운데 높은 커브(시속 119㎞)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호 홈런. 한화는 이범호의 홈런포와 '에이스' 류현진의 7과3분의1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다승 공동 1위(2승)로 나섰다.
삼성은 광주에서 선발 윤성환의 6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와 4번 타자 채태인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KIA를 5-2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인터넷 도박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채태인은 시즌 첫 출전, 첫 타석에서 '속죄의 결승홈런'을 터뜨렸다. 채태인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이날이 시즌 첫 출전이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
목동에서는 홈런 5방을 앞세운 SK가 히어로즈를 16-4로 대파, 히어로즈의 5연승을 가로막았다. SK 선발 고효준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2005년 7월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3년9개월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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