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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살아나나… 2위 은행 웰스파고 "1분기 30억弗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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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살아나나… 2위 은행 웰스파고 "1분기 30억弗 순이익"

입력
2009.04.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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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은행 웰스파고가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금융업계의 턴어라운드가 임박하지 않았느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경제조사기관 톰슨 로이터가 추정한 주당 23센트를 두 배 이상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웰스파고가 지난해 4분기에 25억5,000만달러의 순손실로 7년 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웰스파고의 실적 개선은 모기지 부문에서 부실 대출에 따른 상각 규모가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실자산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유형자기자본비율(TCE)도 3월말 3.1%로 지난해말 2.86%보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모기지 시장이 호전되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배당금을 삭감해 5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22일 최종 확정된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웰스파고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를 기록하자 월가 금융회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9일 다우지수는 8,083으로 전일 대비 246포인트(3.14%)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다음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두 회사는 1, 2월 실적이 개선돼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도 미국 경제의 회복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의 한 강연회에서 "탁자 위의 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지난해 가을 이후 자유 낙하하던 경기가 향후 수개월 내에 끝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가 한 달에 60만명씩 실업자를 쏟아내다가 갑자기 하루 아침에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는 없다"며 이른 시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경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쇼핑센터(ICSC)의 보고서를 인용해 "연말까지는 미국의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신용시장이 여전히 경색돼 있는 등 경기 회복에 장애 요인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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