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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전자 '안도'·항공 '울상'·유통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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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분기 실적 '희비 교차'/ 전자 '안도'·항공 '울상'·유통 '미소'

입력
2009.04.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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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1분기 경영성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의 시선이 기업 실적발표에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전자, 유통 등의 대표업종의 1분기 실적전망을 두고 업종별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전자, 그나마 다행

전자업종은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눈치다.

2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다소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인 9,400억원(본사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연말 대비 2배 가량 올랐고, LCD패널도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수요가 발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또 휴대폰이 예상외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고, 미국에서 LCD TV 판매가 비교적 호조를 보인 점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3,000억원 안팎으로 손실 폭을 내려 잡고 있다.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 역시 휴대전화와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ㆍ철강ㆍ항공ㆍ해운 역시 울상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는 표정이 어둡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에 환율 상승 효과를 봤지만 내수 판매가 감소한 데다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큰 비용을 투입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항공ㆍ해운업계도 울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분기 각각 196억원,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 1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해운업계는 실물 경기 위축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지난해 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1위인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9% 감소하고,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철강업계도 어두운 기색이 가득하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곤두박질했다.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조4,710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 순이익 3,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1%, 73.3%, 55.0%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통ㆍ조선ㆍ에너지, 상대적 여유

유통, 조선 등의 일부 업종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의 실적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10% 정도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1분기 매출액(2조4,859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11.8%, 영업이익(2,107억원)은 5.9%가 각각 증가했다.

정유업종도 연초 정제마진 강세 등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유력 조선업체 3사는 올해 1분기에 11조2,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5%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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