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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돌아와 민주당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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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돌아와 민주당 살리겠다"

입력
2009.04.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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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4ㆍ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공천 배제와 이에 반발한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함에 따라 민주당의 내홍은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무소속 당선 후 복당 의지를 분명히 해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주류측과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세력 사이에서 심각한 내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낸 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장관은 회견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며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설마 뿌리치랴 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다 제가 지은 업보"라고 말했다.

그는 "옷을 벗고 나와 바람부는 벌판으로 나앉은 심정"이라며 "그 아픔을 참아내는 것 또한 저의 몫"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제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복당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다만 정 전 장관은 "당에 상처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당 지도부에 대해 비판을 삼갔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전주로 내려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마음은 지금 상처받은 아들이 돌아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은 심정"이라며 "정치적으로 저를 낳고 키워 준 전주의 꿈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오전 당무위원회의에서 "지금이야 말로 당을 위해 자신을 버릴 때"라며 "19대 총선에서 호남의 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 같은 약속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위한 시도의 하나였으나 정 전 장관은 이를 일축했다. 정 대표는 당무위원회의에서 "10월 재보선에서 정 전 장관의 원내진출을 돕겠다"며 "당의 최고 지도자 중 한 분이 당선이 보장된 호남으로 가는 것을 용인한다면 당의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정 전 장관을 압박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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