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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GM·도요타… 車시장 새 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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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GM·도요타… 車시장 새 강자는?

입력
2009.04.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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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최근 일본 대학생 취업선호기업 순위가 지난해 6위에서 96위로 떨어졌다. 도요타의 실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완성차 생산 및 판매 실적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자동차업계를 강타한 글로벌 불황 탓에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GM과 도요타의 동반 위기 이후 더욱 심화하고 있다. GM의 위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도요타가 흔들리는 것은 충격적이다. 도요타는 올해 3월 결산에서 자체 집계 결과 3,50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59년 만에 첫 연간 적자다.

'신화'로까지 불리며 잘 나가던 도요타가 위기에 처한 것은 그간 'GM 타도' '세계 1등'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라는 형식적 목표에 과도하게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요타는 금융위기가 예견되는 상황인데도 오히려 세계 각지에서 생산설비 투자를 늘렸고, 특히 미국 '빅3'의 아성인 대형차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그러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거세게 몰아친 지난해 하반기 목표를 급히 수정했지만 때는 늦었다. 그 사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새로운 강자가 떠올랐다. 대중차를 표방하며 중ㆍ소형차에 주력해온 폴크스바겐 그룹과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폴크스바겐도 시가총액에서 도요타를 누리고 1위에 올라섰고,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대형차와 고급차 브랜드들이 이끌어온 세계 자동차 시장에 대중차 전성시대가 온 셈이다.

물론 폴크스바겐이나 현대차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숨 고르기에 나선 도요타의 저력과 함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GM이 매물로 내놓은 사브와 포드의 볼보 인수자로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주요 부품업체들을 삼켰다.

GM 계열이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사의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사업부문이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중공에 1억달러에 매각됐고, 경영 악화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호주의 자동변속기 생산업체 드라이브 트레인 시스템즈인터내셔널(DSI)도 6일 중국 업체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업계가 완성차 뿐만 아니라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 부문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할 경우 우리 자동차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몸집을 키울 경우 현대차에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인 도요타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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