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3월 전국 50개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된 1억3,900만개 상품을 대상으로 이마트 지수(실질 판매량 지수)를 산출한 결과 3월 지수가 95.6으로 1~2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군의 분기별 판매량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감 정도를 수치로 표기한 것. 100을 넘으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금액이 아닌 판매량 분석이므로 물가상승 영향과 관계 없이 경기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
그러나 올들어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 효과가 가감없이 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소비회복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3월 지수를 보면 4대 가계생활(의, 식, 주, 문화) 지수 가운데 식생활 및 주생활 지수가 지난 1~2월에 비해 개선됐다. 특히 식생활 지수는 4.3포인트나 상승하며 100.7을 기록해 소비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생활(가전, 레저 등)지수는 1~2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고, 의생활 지수(83.9)는 7.3포인트나 하락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 의류소비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분기로 보면 이마트 지수는 1분기 94.8로 나타나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0.3포인트로 조금 둔화됐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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