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10일 2009년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황준묵(45) 고등과학원 교수, 공학상에 정덕균(50) 서울대교수, 의학상에 김빛내리(여·39) 서울대교수, 예술상에 신경림(74) 시인, 사회봉사상에 박청수(여ㆍ71) 원불교 교무 등 5명을 선정, 발표했다.
황 교수는 대수기하학에서 '극소유리접다양체' 이론을 창안, 미해결 난제를 잇따라 풀면서 현대 대수기하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업적을 평가 받았다.
정 교수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저비용 고성능 디지털 고속 영상신호 전송회로를 개발, 고해상도 평면 디스플레이용 국제표준 인터페이스로 채택된 성과가 인정됐다.
김 교수는 리보핵산(RNA) 분해효소 '드로셔'를 발견, 줄기세포 및 암 생물학 등 관련 학문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신경림 시인은 농민들의 고단한 삶의 실상을 민중적 언어와 토속적 운율의 시로 구현, 한국 시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업적에 수상자가 됐다.
박청수 교무는 40여년간 세계 55개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질병퇴치 및 재난구호 활동 등을 펼쳐 인류 공동의 박애정신 실천에 헌신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호암상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회공익정신을 이어받아,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의 경우 수학분야에서 과학상 수상자가 나온 점, 의학상에 30대 후반의 여성 수상자가 선정된 점이 특징이다. 또 예술상에 최초로 시 분야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 교수는 2004년 예술상 수상자인 황병기 이대 명예교수의 장남으로 부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시상식은 6월1일 오후 3시 서울 서소문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에게는 각 부문별로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주어진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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