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는 사측의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 방침에 반대해 9일 정오부터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기자회는 전날 총회를 열고 차장 이하 기자 143명 중 해외연수자 등 부재자를 제외한 133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찬성 99명(74.4%)으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기자회는 '제작거부에 들어가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앵커 교체는 한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단순한 인사권의 문제를 넘어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교체가 강행되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심대한 위축을 가져오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 관계자는 "지난 노조 파업 당시에는 국회, 검찰 등 주요 출입처 기자들은 파업에서 열외를 시키기도 했지만 이번엔 모든 출입처에서 제작거부에 참여하게 된다"며 "뉴스 리포트는 차장 이상 기자들이 맡게 될 것이지만 제작거부가 장기화되면 방송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라디오 PD들도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는 개그우먼 김미화의 하차 논란과 관련, 이날 성명을 내고 "라디오본부 PD 전원은 총회를 열어 김미화 교체는 부당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1990년대 이후 입사 PD들은 10일까지 연가투쟁을 계속하고 이후 라디오본부 전체 PD로 투쟁을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방송 프로그램은 이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TV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뉴스데스크'는 이날부터 스포츠뉴스를 포함해 35분만 방송될 예정으로 평소보다 20분 줄어든다.
10일부터는 오전 6시 방송되는 '뉴스투데이' 1, 2부의 분량이 각각 3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고, 낮 12시부터 40분 동안 방송되는 '뉴스와 경제'는 10분만 방송된다. 줄어든 시간대에는 '지구촌 리포트' 등의 재방송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라디오도 표준FM의 '음향리포트'(오후 9시30분)가 일시 폐지되며 '이외수의 언중유쾌'가 5분 확대 편성된다. 10일부터는 '뉴스의 광장'(오전 8시), '정오뉴스'(낮12시), '두시의 취재현장'(오후 2시)도 10~15분씩 단축된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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