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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추적'/ "대학로 유골은 일제가 채집한 연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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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추적'/ "대학로 유골은 일제가 채집한 연구용"

입력
2009.04.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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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대학로에서 무더기의 유골이 발견됐다. 한국전쟁 당시 사살된 국군이나 민간인의 유골이라는 설, 의대 병원에서 나온 해부학 실습용 시신의 유골이라는 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8일 밤 11시5분 SBS '뉴스추적-대학로 집단유골의 진실'은 국내 전문가와 일본 현지 학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미궁에 빠진 대학로 집단유골의 실체를 집중 취재한다.

애초 14구로 알려졌던 유골은 DNA검사 결과 28구로 밝혀졌다. 남녀 성비는 비슷했고 아이의 유골이 10구나 됐다. 이들 사이엔 어떠한 혈연관계도 없었다. 집단으로 학살된 국군이나 민간인 일가족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유골에 특별한 외상이 없으며 두개골에 예리한 톱날의 흔적이 있다는 점, 발견된 장소가 의과대학 근처라는 점에 미루어 해부학 실습용 유골이라는 설이 힘을 얻었다. "어린이는 해부학 실습용으로 쓰지 않는다"는 의학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종결되는 분위기다.

제작진은 유골이 발견된 위치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과 경성의전의 근처라는 점을 주목해 국내와 일본 현지의 전문가들을 찾아간다.

석 달여간 해부학, 법의학, 인류학 학자들과 경성제대와 경성의전 출신들의 증언을 들은 결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로 집단 유골은 해부 실습용이 아닌 '일제가 인종론적 연구를 위해 대규모로 채집한 한국인 유골'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인종학적 연구는 일제 강점기 초기에 조선인의 열등함과 일본인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도구였다. 1930년대 이후에는 '내선일체'와 '황국신민'이라는 선전에 맞춰 한국인과 일본인이 원래는 같은 민족이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악용되기도 했다. 식민지 정당화와 영구화를 위한 근거였던 일본 제국주의 인종론의 실체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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