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일하는 직원의 부인이 남편이 만든 초대형 선박의 이름을 짓는 명명(命名)식의 주인공으로 나서 화제다. 명명식의 주인공인 대모(代母)는 통상 선주측 고위 여성 인사가 맡는 것이 관례로, 이처럼 조선소 직원의 부인이 대모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8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자사 직원 박철수(54ㆍ외업2팀) 기감의 부인 이미순(48)씨가 이날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프랑스 선사 'CMA CGM'사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서 배 이름을 'CMA CGM 히드라'(HYDRA)호로 짓고 선박의 안전을 기원했다.
이씨의 남편 박철수씨는 1987년 6월 입사해 22년째 근무중이며 현재 조선소내 제2도크에서 전기의장 공사를 맡고 있다.
이씨가 대모로 선정된 것은 선주 측이 그간 많은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준 대우조선의 임직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직원들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씨는 "열심히 수고한 남편 덕분에 선박 스폰서로 초청 받아 영광스럽다"며 "오랜 세월 조선인으로 한결같이 현장을 지켜온 남편과 동료 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명왕성의 첫 번째 위성 이름을 딴 'CMA CGM 히드라'호는 길이 347m, 폭 45.2m, 높이 29.7m 규모이며, 20피트 컨테이너 1만1,0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유럽과 중국 항로에 투입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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