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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목디스크 맞춤치료·수술… "관절기능 유지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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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목디스크 맞춤치료·수술… "관절기능 유지도 OK"

입력
2009.04.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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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백남(40)씨는 계속되는 야근과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최근 두통과 어깨 결림이 심해졌다. 진통제를 먹고 안마기까지 사용해 봤지만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목 디스크'.

이처럼 목 디스크는 목이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다 낭패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두통이나 어깨, 팔 저림 증상이 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목 디스크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목덜미 자체가 아프기보다 두통ㆍ어깨 결림 등 다른 부위가 먼저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슴이나 옆구리가 아프기도 한다. 신경성 노이로제나 두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초기 목 디스크 증상은 주로 뒷목이나 어깨, 팔이 아프며 글씨를 쓰거나 물건을 쥘 때 힘이 빠진다. 또 다리에 힘 주기 힘들 때, 팔을 양쪽으로 벌린 상태에서 좌우로 고개를 돌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일 수 있다. 증상은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작은 사고나 운동 등 무리한 목 사용, 높은 베개를 베고 잔 뒤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 뼈 사이의 말랑말랑한 원판 모양의 수핵이 터져 주변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단순히 말초 신경만 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허리 디스크와 달리 목 디스크는 말초신경 뿐만 아니라 중추 신경인 척수까지 누르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잘하지 못하거나 지연하면 자칫 전신마비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근육 긴장은 물론 목뼈 변형이 오거나 디스크 간격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된다. 평소 나타나지 않던 통증이 경미한 사고나 운동 등 무리한 목 사용으로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신경압박이 진행돼 꼭 수술해야 하는 사례도 있지만, 허리 디스크처럼 수술 대신 운동치료와 함께 안정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환자에게 맞는 시술법 선택이 중요

대표적 수술로 '전방경유 경추유합술', '미세현미경적 추간공확장술',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 등이 있다. 더조은병원 배장호 원장은 "최근 가장 관심이 높은 수술로는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이라며 "이 수술은 관절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디스크 제거 후 뼈를 인공 뼈나 금속판으로 고정하면 관절 기능을 잃는데 이 수술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감안해 진행된다. 수술 후 일반인과 별 차이 없이 생활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좋은 수술법이라도 맹목적인 선호는 금물이다. 무엇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디스크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튀어나왔다면 미세현미경적 추간공확장술을 받는다. 1시간 정도면 수술이 끝나고 입원 기간도 1~2일로 짧다.

미세현미경적 추간공확장술은 목 앞쪽 주름살이 있는 곳을 아주 작게 절개한 뒤 목 뼈 사이의 신경공을 통해 디스크에 접근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주변 장기의 손상 위험이 적다. 또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이에게 좋다.

전방경유 경추유합술은 디스크가 가운데나 여러 방향으로 튀어나온 중증 환자에게만 하는 수술이다. 척추 사이의 병든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뒤 디스크가 있던 자리에 인공뼈를 이식한다. 확실히 고정하려고 금속판을 쓰기도 하는데, 보통 2개월 이상 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므로 제대로 다소 불편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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