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이나 설렁탕 국물을 내는 데 쓰이는 중국산 육수 농축액에서 천식치료제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검역당국이 판매 중지시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중국 '칭다오 웨이지안 푸드스터프'사로부터 지난달 18일과 23일 수입된 쇠고기 육수농축액 3.5톤(2건)에서 클렌부테롤이 0.3ppb 검출돼, 불합격 조치했다고 밝혔다. 수입 축산가공품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렌부테롤은 기관제 확장제로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 과다복용할 경우 발열, 근육경련 및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도 있다. 소 돼지 등의 근육량을 늘려 체중을 불리기 위해 오남용될 소지가 많아, 우리나라는 가축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산 육수 농축액은 주로 시중 음식점에서 갈비탕이나 설렁탕 등의 국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올들어 지금까지 557톤(73건)이 수입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공장에서 수입된 제품은 91톤(14건)으로 16%를 차지한다.
검역원은 해당 공장에 대해 수출 중단 조치하고, 이미 국내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및 유통을 중지시키고 전량 수거해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검역원 관계자는 "중국에선 지난 2월 광저우에서 클렌부테롤 첨가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를 먹은 주민들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는 등 클렌부테롤 오염 사고가 빈번하다"며 "중국에서 수입되는 육수농축액 외에 햄 소시지 등의 식육가공품에 대해 정밀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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