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터키에서 전용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해 레이 오디르노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의 영접을 받았다.
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부 미군 병사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등 미군을 격려하고 이라크의 잘랄 탈리바니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는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은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헬기가 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이라크 방문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치안 불안을 무릅쓰고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사기를 북돋우고 이라크 지도자들과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라크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대통령 자격으로는 이번에 처음 이라크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대부분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이라크 방문 직전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 아야의 성소피아 성당과 이슬람 사원 슐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방문한 뒤 이슬람 미술 기념관에서 터키 대학생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관계를 재건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에 따라 터키에 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깜짝 방문을 끝으로 7박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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