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슈퍼 추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한 -2% 안팎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경 편성시 성장률은 당초 -2% 내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추경을 통한 17조7,000억원의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지난 2월 윤증현 경제팀 출범시 제시한 전망치(-2%)에서 0.7%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단, 추경이 차질 없이 집행되면 올해 0.8%포인트, 내년 0.7%포인트 등 총 1.5%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를 내, 올해 연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세계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5%에서 -0.5~-1.0%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대외여건이 악화, 거시 전망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 -4.5%에서 2분기 -4.2%, 3분기 -2.9%로 낙폭을 줄인 뒤 4분기(3.7%)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 대비로는 2분기(+0.7%)부터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 같은 흐름대로 라면 상반기 중 경기 저점을 통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또 추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 28만개를 감안하면, 연간 취업자수 증가는 8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추경에 따른 수입 증가로 20억달러 적자 요인이 발생하지만 경기 침체 요인이 압도, 올해 160억달러 흑자를 내 당초 전망(130억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2%대 후반(2.7%) 상승하는 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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