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성 상납 의혹을 수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8일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30)씨를 전날에 이어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유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 날이 네 번째다.
경찰은 이날 유씨를 상대로 문건 작성 및 언론보도 경위와 사전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에 대한 조사는 오늘로 끝났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씨는 이날 오후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하면서 언론 상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 계획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유씨는 보도자료에서 "3개 언론사와 기자 4명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인절차 없이 허위 보도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사 및 기자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60여개 여성ㆍ인권 단체는 이날 장씨 문건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진 모 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고인의 필적으로 밝혀진 '리스트'에 있는 모든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사건 수사가 의혹만 불러 일으키고 있는 데는 경찰의 책임이 크다"면서 "경찰은 언론사 눈치를 보면서 조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의혹에 책임을 느끼고 어떤 외압에 굴하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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