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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눈은 뻑뻑… 입은 바싹… 목은 칼칼… 건조한 몸 "물 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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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눈은 뻑뻑… 입은 바싹… 목은 칼칼… 건조한 몸 "물 좀 주소"

입력
2009.04.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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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건조한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 보다는 덜하지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우리 몸 곳곳도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다. 가뭄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인체 부위가 입과 목, 눈이다. 인체 부위별로 나타나는 건조증의 증세와 치료법을 알아보자.

■ 메마른 눈- 실내 습도 유지ㆍ인공 눈물로

사람은 보통 하루 2~3㏄ 정도의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 안구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어 눈꺼풀을 뜨고 감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하고 안구에 산소와 영양분을 준다. 눈물이 부족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눈물샘이 만드는 눈물이 적거나 눈물막이 잘 생기지 않아 빨리 증발하는 경우다.

자고 있을 때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심하게 건조하게 느끼고, TV와 책을 오래 보거나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적어져 눈물이 쉽게 증발된다.

또한 습도가 낮아 건조한 공간(좁은 사무실, 영화관, 비행기 안)에서도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된다. 예본안과가 최근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한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구건조 증상이 처음 시작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라고 답한 환자가 전체의 59%(72명)로 나타났다. 또한 40%(53명)가 주 생활환경이 늘 평균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건조한 환경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잘못된 안약 사용, 눈물샘이나 결막 염증, 눈꺼풀 이상, 콘택트 렌즈의 장기간 사용, 호르몬 감소와 노화, 폐경, 당뇨병, 류마티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정도다. 인공 눈물은 눈에 물기를 주어 오랫동안 물기를 눈 안에 저장해 눈의 뻑뻑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루 4번 이상 자주 사용할 때에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물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레스타시스'라는 약이 쓰인다. 이 약은 안구건조의 원인인 안구표면 염증을 치료한다.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이 0.05% 함유된 레스타시스는 다국적 제약사인 엘러간이 2002년 개발한 세계 유일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하루 12시간 간격으로 2회 점안하며 1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눈물 분비량이 늘고 이물감 등의 증상이 줄어든다. 전문 의약품이어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잠자기 전에 연고 형태의 인공 눈물을 쓴다.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 눈을 자주 비비면 결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식염수나 수돗물로 눈을 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내 온도는 18도 정도,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하고,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도 좋다. 눈꺼풀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아침마다 눈꺼풀을 마사지해도 도움이 된다.

인공 눈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콜라겐으로 눈물점을 4~5일간 막고, 증세가 좋아지면 반(半)영구적으로 눈물점을 막는 실리콘 재질의 눈물점 마개로 막는다.

이밖에 오메가3 지방산은 소염효과가 있어 눈꺼풀 염증을 완화하고 안구건조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주로 포도씨나 호두 같은 견과류, 연어,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돼 있다.

■ 침 마른 입- 담배ㆍ당분ㆍ탄수화물 삼가길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정상 이하(1분 당 0.1㎖ 이하)일 때 나타나는 주관적인 불편감이다. 대략 50세 이상에서 10%, 65세 이상에서 30%가 생긴다.

원인으로는 빈혈과 탈수, 약물, 침샘 감염, 폐경ㆍ갱년기 호르몬 장애, 침샘에 생기는 돌(타석) 등이 있다. 침샘이 파괴되면 구강건조증이 평생 지속된다.

증세가 나타나면 입 안이 바짝 마르고, 입술이나 혀와 입천장이 쩍쩍 달라붙어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고 대화하기가 불편해진다. 심하면 혀 돌기가 없어지고 혀가 갈라지기도 하며, 치조골 손상으로 치아가 빠질 위험도 높아진다. 폐경기 여성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구강 건조와 함께 구강 작열감, 미각 상실, 구내염 등이다.

치료는 대증 치료를 주로 하는데,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물이나 우유로 입 안을 자주 적셔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인공 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구강 건조를 막으려면 당분과 산성인 음식과 담배, 탄수화물을 삼가는 것이 좋다.

■ 답답한 목- 물 많이 마시고 실내공기 깨끗이

인후건조증은 인두와 후두의 점막이 축축하지 않고 말라서 생기는 증상을 통틀어 말한다. 몸 안에 있는 점막에는 점액층이 있다. 점액층은 주로 물로 돼 있고 염분과 뮤신, 다형핵백혈구, 호산구, 라이소자임, 항바이러스 물질 등이 있다.

호흡을 하는 통로인 코와 인두, 후두, 기관지에는 하루 24시간, 평생 인간이 숨쉬는 동안 먼지와 세균이 달라붙는데 이 때 점액층은 이런 것들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점액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여러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인두와 후두가 건조하면 목 안이 싸하고 침 삼키기가 불편하고 가래가 있는 이물질로 인해 계속 헛기침을 하기도 한다. 대개 탁한 공기 속에서 장시간 일하고 난 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만성 비후성 비염을 앓거나, 코골이ㆍ입호흡을 하는 사람은 코에서 습도조절이나 먼지나 세균을 걸러주지 못해 발병하기도 한다.

인후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먼저 이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실내습도를 높여야 한다. 먼지나 꽃가루, 담배연기 등은 인후점막에도 좋지 않고 비염까지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깨끗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경희대 부속병원 진경현(안과)ㆍ여승근(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태영(안과)ㆍ임순호(보철과)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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