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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부진하니 맨유도 '비틀비틀'/ 피로누적으로 선발 출전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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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부진하니 맨유도 '비틀비틀'/ 피로누적으로 선발 출전 기대 못미쳐

입력
2009.04.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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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위태로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5관왕 정복을 노리고 있는 맨유는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반드시 필요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C 포르투(포르투갈)와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1-1로 맞선 후반 14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16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맨유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지만 0-0 또는 1-1로 비기면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르투가 준결승에 오른다. 양팀이 두 골 이상을 넣으며 비기면 연장전, 승부차기 순서로 준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리버풀(1-4), 풀럼(0-2)에 연패한 후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3-2)을 거둬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듯 했지만 맨유의 경기력은 포르투전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1-1로 맞선 후반 40분 카를로스 테베스가 역전골을 뽑아냈지만 4분 후 마리아노 곤살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피로한 상태였고 집중력도 부족했다. 종료 5분 전 2-1로 앞서고 있다면 끝까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고 경기력에 불만을 표시했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박지성은 "국가대표 소집 후 경기는 항상 어려웠다. 오늘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홈에서 무승부가 좋지 않은 결과지만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팀이 잘 정비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정 2차전에 자신을 보였다.

한편 아스널은 비야레알(스페인)과의 원정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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