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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돈 받았다"/ 최악 친인척 비리 '盧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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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돈 받았다"/ 최악 친인척 비리 '盧 패밀리'

입력
2009.04.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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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인척 관리에 가장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될 위기에 놓였다. 형과 인척들에 이어 사상 최초로 부인까지 주변에 성한 사람이 남지 않을 정도로 취임 초부터 퇴임 후까지 친인척 비리가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비리 혐의로 처벌된 친인척은 민경찬(49)씨.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씨는 경기 지역 소재 병원의 부대시설 임대료 명목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17억여원을 받아 가로채고, "청와대를 통해 고소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모 리스업체 대표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2월 구속 기소돼 징역 2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특히 소위 '민경찬 펀드'를 조성해 두 달 만에 653억원을 끌어 모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참여정부 초기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당시 검찰은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용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법처리 된 적은 없지만 조카 노지원(45)씨도 구설수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작고한 큰형 영현씨의 아들인 지원씨는 '바다이야기' 게임기 유통업체의 관계사인 우전시스텍 이사를 지내고, 이 업체가 정부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로 의혹을 샀다.

사돈인 배병렬(63)씨도 노 전 대통령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었다. 아들 건호(36)씨의 장인인 배씨는 200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3년 뒤에야 뒤늦게 밝혀져 약식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와 경찰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를 제공한 인물은 역시 형 건평씨다. 건평씨는 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남 전 사장의 자살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숙하기는커녕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해 30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건평씨의 사위, 즉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도 박연차 회장에게서 50억원의 뭉칫돈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불법 자금 거래 의혹에 이름을 올렸다.

설상가상으로 부인 권양숙 여사까지 박 회장한테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의 형제나 아들이 처벌받은 경우는 과거 정권에서도 많았지만 부인이 수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물론 권 여사가 받은 돈이 실제는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의심도 짙은 상황이라 본인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덕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내세웠던 노 전 대통령으로선 참으로 유구무언의 처지가 됐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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