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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돈 받았다"/ 盧 前대통령 부부 이르면 내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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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돈 받았다"/ 盧 前대통령 부부 이르면 내주 소환

입력
2009.04.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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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부적절한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검찰 조사에 쏠리고 있다.

검찰은 아직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우선이며,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는) 천천히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어떤 조사방법이 적절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혀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는 기정사실화했다.

검찰이 규명해야 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퇴임 직전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억원, 그리고 재임시절인 2005~2006년 권 여사가 받았다는 10억원이다.

일단 조사방식은 소환 조사가 유력하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면조사 및 방문조사 등의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사건의 성격과 돈의 액수 등을 감안할 때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노 전 대통령 부부를 함께 부를지, 개별적으로 부를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사상 유례가 없는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소환'이라는 불명예를 안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조사 날짜를 달리 할 경우, 두 사람 간에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검찰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소환 시기다. 검찰은 연씨가 받은 50억원의 출처로 지목되고 있는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 자료를 최근 확보했다. 이에 대한 분석과 연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노 전 대통령 부부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자백'으로 수사일정에 혼선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수사에 참고하겠다. 수사 스케줄에 큰 변화는 없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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