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곳에 젊음을 바친 많은 연극인에게 특별한 날이 될 듯합니다. 저 역시 1960년 연극 '갈대의 노래'의 엑스트라로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섰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옛 명동국립극장을 복원한 명동예술극장이 3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552석의 연극전문제작극장으로 6월 5일 개관한다. 개관을 앞두고 극장 내부 공개를 겸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7일 가진 구자흥(64) 극장장은 "살기 힘든 요즘, 명동예술극장은 '삶의 위안'이라는 연극 본래의 목적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재주와 열정이 탁월한 연극인들이 목숨을 걸고 창작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 극장장은 "극장 경영의 성패는 레퍼토리뿐 아니라 관객 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중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마케팅 조사로 시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며 "명동예술극장은 연극을 전문으로 하되 대관 없이 독자 제작하는 '공연제작극장'(프로듀싱 시어터)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6월 5일 개관작으로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창작극이라는 점 때문. 장민호, 신구씨 등이 출연하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최은희씨 등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7월부터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 작, 한태숙 연출),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 오닐 작, 임영웅 연출),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작, 이윤택 각색ㆍ연출)이 개관 기념 무대를 이어간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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