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5월 2일)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주제로 연등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축하 행사가 14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다.
조계종 종정인 법전 대종사는 8일 미리 발표한 '부처님오신날' 법어에서 "오늘(부처님오신날)은 (부처님이) 빛과 소리로 여러분 곁에 와 계십니다. 업장(業障ㆍ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삶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요 뭇 생명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이라고 축하했다.
불교 교단 협의체인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올해의 행사계획에 대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비 나눔'을 실천하며, 젊은 층과 함께 호흡하고,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며, 세계인과 함께 한다는 뜻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봉축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시청 앞 점등식은 14일 오후 7시에 봉행된다. 불교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한 높이 22m의 '장엄등(燈)'이 불을 밝힌다.
봉축위원회는 "최근 경제난으로 갈수록 형편이 어렵지만, 희망과 기도를 잃지 말자는 뜻에서 장차 올 부처인 '미륵불' 사상을 담은 익산 미륵사지탑 모형으로 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7~9시에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길에서 연등축제에 참가하는 장엄등이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연희단이 모여 연등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연등놀이' 행사를 벌인다.
봉축행사의 백미인 '연등축제'는 26일 오후 6시 수만여명의 참가자들이 서울 필동 동국대 운동장에서 출발해 동대문운동장-종로-조계사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9시30분 보신각 앞에 이르러 2시간여 동안 공연을 벌이며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인 2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린다. 조계종 본산인 조계사에서는 불상을 씻는 '관불의식'이 거행되고 봉축 법어와 봉축사, 남북공동 발원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성 용주사와 오대산 월정사, 속리산 법주사 등 조계종 주요 교구 본사와 지역별 사암연합회도 4월 중순부터 어린이 출가체험이나 불꽃놀이, 신록축제, 교향악단 초청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작한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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