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노사간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1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40%가 넘는 업체에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개 가운데 3월말까지 임금 교섭이 타결된 837개를 조사한 결과, 임금을 동결 혹은 삭감한 사업장이 41.8%인 350개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지난해(62개 사업장ㆍ10.9%)와 비교하면 4.6배나 늘어난 것이다. 임금을 동결한 사업장은 299개였으며, 삭감한 곳은 51개였다.
협약 임금의 평균 인상률도 1.8%로 1998년(-2.4%)과 1999년(-0.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인상률은 5.5%였다. 또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인상률(2.3%)이 노조가 있는 사업장(1.1%)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협약 임금 인상률은 노사가 협약으로 정하는 사전 인상률로 근로기준법상 모든 임금을 말하는 명목임금 상승률과는 다르다.
임금교섭이 타결된 사업장의 비율은 12.3%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노사화합을 선언한 사업장 수는 481건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150건에 비해 2.2배 늘었으나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10건으로 작년 동기(13건)보다 조금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2월 노사민정 합의 이후 산업현장 전반에서 걸쳐 노사 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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