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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아소, 北 로켓발사·민주당 스캔들로 지지율 28%'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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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아소, 北 로켓발사·민주당 스캔들로 지지율 28%' 껑충'

입력
2009.04.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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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후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가 유력했던 민주당이 불법정치자금 논란으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로켓 발사와 일본 정부, 언론의 안보불안감 조성 효과가 더해져 자민당 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TV가 3~5일 전국 유권자 5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아소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8.2%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의 18.8%에 비해 9.4%포인트, 2월의 9.7%에 비해서는 무려 18.5%포인트 급상승했다. 니혼TV 조사에서 아소 내각 지지율이 20%대를 회복한 것은 4개월만이다.

차기 총리 적임자로는 2월 조사에서 3.5%에 불과했던 아소 총리가 12.5%로 1위를 차지했다. 두 달 전 15.5%로 수위였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는 최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비서가 검찰에 기소되는 등 영향으로 4.6%에 그쳐 2개월 연속 인기가 급락했다. 아소와 오자와 중 누가 총리로 적합하느냐는 질문에도 아소 총리(43.3%)가 오자와 대표(16.4%)를 압도했다. 2월 조사에서는 정반대로 오자와 대표가 40.6%, 아소 총리가 16.3% 였다.

눈에 띄는 것은 아소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의 변화다. 지난 달 조사에서는 '대체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 44.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31.1%로 줄고 대신 '지지하는 정당의 내각이기 때문'이 31.1%로 늘었다.

지지 정당도 자민당이 34.9%, 민주당이 19.0%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불법정치자금 논란에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안보 불안의 영향으로 만년 여당인 자민당에 '안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요미우리(讀賣)신문 여론조사(1,042명)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불안을 느낀다'가 87.7%,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가 77.7%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 이후 도쿄(東京) 중심부에 있는 방위성 운동장에 패트리어트 3(PAC3) 미사일 발사기 2대를 배치해 지나가는 시민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했다. PAC3를 동북지역으로 이동 배치하거나 이지스함 출동 등도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통합막료감부 간부는 "좀 심했다. 이 정도로 부대 운용상황을 노출시켜도 좋은 건가"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는 자평이 담겨있는 것 같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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