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신(新)삼각편대'가 훨훨 날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연경-황연주의 좌우쌍포가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라이트 황연주가 부상 여파로 정상 출전이 어려운 까닭에 흥국생명은 높이를 앞세운 장신 공격수 3인방 카리나(192㎝), 김연경(192㎝), 한송이(186㎝)를 전진배치했다.
이들의 평균키는 190㎝에 달한다. '신삼각편대' 중 한송이만이 GS칼텍스(데라크루즈 188㎝, 김민지 187㎝)의 두 선수보다 작을 뿐이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09 챔피언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전에서 '신삼각편대'의 맹활약으로 3-2(25-15 22-25 17-25 25-20 15-1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흥국생명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뒤 홈인 천안으로 건너가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레프트 콤비' 카리나(35점)와 김연경(23점)이 공격을 주도했고, 라이트로 보직을 임시 변경한 한송이(14점)도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특히 카리나는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잡아냈고, 한송이 역시 6개의 유효 블로킹을 성공시켜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5세트 승부처에서 카리나와 한송이의 높이는 빛났다. 11-11 동점 상황에서 카리나는 연거푸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3-11을 만들었다.
이어 13-12 한 점차로 쫓겼을 때 카리나는 상대의 주포인 데라크루즈(32점)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한송이는 14-13 매치포인트에서 퀵오픈을 상대 코트에 내려 꽂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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